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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경영권 방어증자」에 비틀거린 황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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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경영권 방어증자」에 비틀거린 황제주

입력
199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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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황제주」 SK텔레콤주식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1조5,000억원의 초대형 증자계획을 밝힌 SK텔레콤의 주가는 개장초부터 10%이상 급락한 끝에 전날보다 21만6,000원 떨어진 122만4,000원으로 마감됐다. SK텔레콤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8일 이후 처음이다.SK텔레콤의 주가급락은 증자의 목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30일을 배정기준일로 택한데서 볼수 있듯이 SK텔레콤의 증자는 외국인지분율한도가 33%에서 49%로 확대되는 다음달1일 이전에 최대한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확고히 방어하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존 소액주주나 기관들의 실권을 유도, 실권주를 제3자배정함으로써 SK그룹이 최대한 지분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라는 게 증시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권율을 높이고 SK그룹의 인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계산때문에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가 아니라 지분의 15%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타이거펀드로부터 주식을 직접 사들일 경우 일반투자자들은 경영권분쟁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도 개인들의 「팔자」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해외 주식예탁증서(DR)가격 급락도 주가하락을 가속화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금이 시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주당순이익(EPS)의 감소 등 기존주주의 손해를 도외시하고 경영권방어만을 위해 증자를 강행하는데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부정적 평가가 DR가격하락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종인(梁鍾仁)동원경제연구소책임연구원은 『기업의 근본가치는 변함이 없는데다 외국인 지분확대에 따른 수요증대요인, 액면분할 기대감도 살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경향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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