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닉슨 전 미대통령을 물러나게 만든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닉슨 이후 대통령 5명의 권력 막후를 다룬 「그림자:대통령 5명과 워터게이트의 유산」을 펴냈다.15일 배포되는 이 책에서 우드워드는 백악관의 주인들이 스캔들에 휘말려 대통령직을 훼손시키는 「권력 현실」을 꼬집었다. 특히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에 책의 절반 가량을 할애하면서 클린턴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클린턴이 전 백악관 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밀애 사실을 고백한 뒤 『힐러리가 나를 용서할 것 같지 않다』고 털어놓고 힐러리도 공개석상에서와는 달리 『용서할 기분이 아니다』라고 화를 내는 모습도 담았다. 또 르윈스키와의 성적 관계를 자세하게 묘사한 케네스 스타 검사의 보고서를 외동딸 첼시가 인터넷에서 읽은 사실을 알고나서 클린턴은 『대단히 절망했다』는 것.
클린턴은 처음에 고문 변호사에게도 르윈스키와의 성적 관계를 부인, 참모들에게서조차 따돌림을 당했다고 우드워드는 썼다.
그는 또 지미 카터 전대통령은 예산국장 버트 랜스의 비리를 감쌌고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전대통령은 이란_콘트라 게이트에 연루되는 등 독직 경향이 계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백악관의 주인들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직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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