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젊은 엘리트관료가 「몇 단계를 뛰어넘는」파격승진으로 중앙부처 국장자리에 올라 화제다. 공무원사회 「연공서열식」인사관행을 파괴한 주인공은 정보통신부 공종열(孔宗烈·44) 정보통신정책국장과 재정경제부 조원동(趙源東·44) 정책심의관.이들은 특히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함께 다닌 절친한 친구사이로 각각 행시 23, 22회출신. 이들은 중앙행정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젊은 피」수혈케이스로 관가(官街)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재경부 정책심의관에 임명된 조원동(부이사관·3급) 전청와대경제수석실 행정관은 이번 중앙부처 국장급이상 인사의 핵. 행시 23회는 재경부내에서 「요직 과장보직」조차 힘든 기수. 18회 과장들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대 박사출신인 그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조차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엘리트 경제관료. 강장관이 『사정사정해 「모셔왔다」』고 말할 정도다.
경제기획원근무때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실무를, 청와대근무시 기업 금융 공공 노동 등 우리나라 4대 개혁의 방향을 입안했다.
행시 22회인 정통부 공종렬(이사관·2급) 초대 정보통신정책국장은 정통부내 첫 「22회」국장시대를 연 주인공. 정보통신정책을 입안하는 수석국장자리를 맡은 공국장은 일 추진력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정열적이다.
89년 한미통신협상 실무대책반장을 맡아 몇 개월간 야근할 당시 모간부가 공개석상에서 『일을 할려면 공종렬처럼 하라』는 말을 했을 정도.
95년에는 재계 최대 이슈였던 통신사업권허가정책을 입안, 지금의 통신시장 경쟁체제를 이끌어냈다. 이번 중앙부처 「젊은 피」수혈에 대한 반응은 아직 반반이다. 비판도 있고, 경직된 행정부조직의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일부의 경직된 시각때문에 당사자들은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다.
40대 젊은 국장의 등장으로 「연공서열」과 「상명하복」만이 판치는 행정부조직에서도 파격과 「스타만들기」가 가능할 것인지 주목된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