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4척의 북한경비정에 충돌전법을 구사, 북방한계선 이북으로 후퇴시킨 참수리 고속정의 조태만(趙泰滿·소령·해사43기·사진)정장은 『충돌당시엔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였을 뿐 다른 생각은 없었다』며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_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11일 새벽부터 해상경계에 임하던 중 오전9시께 북방한계선 이남 완충지역10㎞까지 넘어오는 북한 경비정을 발견, 사령부에 즉시 보고했고 「밀어내기식 전술을 구사해 단호히 대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_어떻게 작전이 진행됐나.
『편대장회의에서 「올라타기」(적선 후미 충격을 뜻하는 해군용어)작전을 결정하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북한경비정들과 꼬리물기 싸움에 들어갔다. 공중전과 마찬가지로 함대전에서도 적의 꼬리를 잡는게 중요하다. 30여분간 해상에서 쫓고 쫓기는 혼전끝에 200여톤급 북한경비정 꼬리를 잡았다. 우리배보다 50여톤이나 무거운 배였지만 주저없이 그대로 돌진해 들어갔다』
_충돌당시 상황은.
『서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우지끈」하는 충돌음과 함께 적함 후미의 포대 2개가 박살이 나는 것을 똑똑히 봤다. 아군엔 부상자가 없었지만 사상자들이 발생했을 것이다』
_북한승무원의 표정을 보았나.
『충돌하려는 순간 적군은 겁먹은 표정이 역력했다. 손을 흔들며 「다가오지 말라」고 고함치기도 했고 일부는 함상에 있던 물건들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함포의 검은 총구가 정확히 우리를 겨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