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래 기업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 바람을 타고 연간 2,000억원대(업계 추산)로 팽창한 국내 경영컨설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외국계 대형 컨설팅사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환란을 전후해 잇달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컨설팅사의 수는 최근 개설된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를 포함해 메이저급만 6개사 정도. 이들은 8월께 사업자를 선정하는 총예산 1,000억원대의 포스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사업을 계기로 하반기에 국내 대형 공기업들의 경영컨설팅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조직확대와 기업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은 한마디로 보다 효율적인 기업 경영을 위해 고객 기업에 경영개선의 제반 수단과 방법을 자문하고 제공해주는 서비스. 경영진단에서부터 조직관리, 산업별 동향분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비스 상품이 나와있다. 최근에는 관련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이용해 기업의 인사·재무·생산관리 정보를 통합, 업무효율을 극대화하는 ERP 구축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의 박성환(朴成桓·36)이사는 『한국은 대만이나 호주에 비해 경영컨설팅을 필요로하는 대기업이 많아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외국 경영기법 도입에 보수적인 일본 보다도 오히려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일 서비스 가액으로는 국내 컨설팅 사상 최대규모가 될 포스코 ERP 구축사업은 규모도 규모거니와 향후 공기업 경영컨설팅 시장 선점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사들이 사운을 건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는 관련 사업정보수집 프로젝트를 수주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우선권을 내세우고 있으나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도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수주전에 참가할 의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ERP시스템은 어떤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쓰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포스코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사인 한국오라클 및 SAP코리아와의 제휴 구도에 따라 수주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등 국내 대기업과 한국전력, 주택공사, 토지공사등 공기업에서도 ERP도입을 비롯한 부문별 경영컨설팅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각사별로 종합고객정보시스템(CRM), 지식경영시스템(KMS), 전자상거래(EC)등 신규서비스부문에 대한 투자와 조직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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