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재 서울 안동교회 목사최근 다이옥신에 오염된 닭과 돼지고기 파동으로 온세계가 떠들썩하다. 유럽의 한 나라에서 발생한 다이옥신 파동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 미국 일본 아프리카 등 전세계 식탁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 파동을 보면서 경제가 세계화한 것처럼, 이제 식품도 완전히 세계화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벨기에에서 발생한 문제가 전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하나의 생명공동체임에 틀림없다. 나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나와 내 주변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로 파급되어 가는 생명공동체 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정, 「우리」나라만 생각하던 위치에서 이제는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때이다. 아무리 「우리」가족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려해도 「우리」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생명을 키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모든 수고가 헛될 뿐이다. 생명공동체 안에 함께 살고 있는 세계인을 생각하면서 식품을 생산하고 돼지를 길러야 하며, 사료를 신중하게 생산 공급해야 할 때이다. 그래야 나의 생명을 지킬 수 있고, 동시에 이웃의 생명도 상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생명공동체는 사람만이 아닌 자연계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된다. 환경을 보전하고 생태계의 질서를 회복하는 일은 바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된다. 이런 생명공동체를 지키는 일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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