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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종교] 산사 여름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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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종교] 산사 여름수련회

입력
1999.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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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새벽을 알리는 도량석 목탁 소리와 쉼없이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 고즈넉한 산사(山寺)에서 세속의 찌든 때를 씻어내고 나를 찾는 「단기출가」 기회가 마련된다. 산사의 여름 수련회이다.올 여름 수련회는 7월 4일 송광사 수련 대회를 시작으로 8월 중순까지 각 사찰별로 열린다. 사찰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2박3일에서 4박5일 일정. 참선과 불경읽기, 울력(노동) 등 직·간접적인 산사 생활 체험 프로그램이다. 여름 산사 수련회 시간표는 대개 오전 3시 기상으로 시작해 예불과 108배, 좌선, 아침공양(식사), 울력, 설법듣기, 좌선, 점심 공양, 행선(산책), 오후 5시 30분 저녁공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취침시간은 사찰에 따르나 대개 오후 9시.

여름 사찰 수련회를 마련하는 사찰은 해인사 통도사 수덕사 백양사 용주사 신흥사 월정사 법주사 쌍계사 금산사 대흥사 등 대형 사찰들. 대부분 수련회는 인기가 높아 6월말~7월초 접수가 마감된다. 불교 조계종이 운영하는 불교 114 격인 「자비의 전화」(02)730_0108에 전화하면 안내·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송광사

여름 수련회 전통이 가장 오래된 사찰로 올해로 29년째를 맞는다. 수련 중 말을 하지않는 묵언수행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찰로, 분위기가 엄해 수련회 중 지켜야 할 계율을 어겼을 경우 108배 참회를 해야 한다. 수련회 마지막 날 오후 9시부터 3,000배하며 철야하는 「용맹정진」이 유명하다. 수련기간 중 보성 조계총림 방장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소장한 사찰인 만큼 불교 경전을 베껴쓰며 절을 하는 일사일배(一寫一拜) 프로그램이 특이하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270자를 베껴 쓰는데 한 자를 쓸 때마다 한번씩 절을 하며 수행한다. 수련계율도 엄해 수행을 시작할 때 작성한 계율 서약을 어기면 쫓겨난다. 수련회 중 천주교 신부나 수녀, 원불교 교무 등 타종교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대흥사

참선 체험을 가장 중시하고 강조하는 사찰이다. 따라서 공양 시간 외에는 대부분 시간이 참선에 배정된다. 이번 수련회에선 수련생을 60명 정도로 제한하고 4명 이상의 지도법사를 두어 엄하게 수련시킬 예정이다. 참가자도 산사 수련회 경험자로 제한한다. 한려수도의 탁트인 바다를 즐기며 「수행」할 수 있다.

▦그밖의 사찰

백양사는 서옹 고불총림 방장 스님의 지도로 진인(眞人), 곧 본래의 나를 찾자는 주제로 여름수련회가 펼쳐지며, 용주사는 효행을 주제로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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