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이장숙 -요즘 브라운관을 누비는 세 명의 이소라를 아십니까? SBS 「생방송, 한밤의 TV연예」의 사회자인 모델 이소라와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진행자인 가수 이소라. 다른 한 사람은?
KBS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의 「핫뉴스 스타 논평」 코너에서 가수 이소라를 흉내내는 가짜 이소라다. 진짜 이소라 못지 않는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하게 커트한 헤어스타일, 풍만한 가슴, 글래머풍의 몸매 등 영락없이 똑같다. 『안녕하세요? 이소라예요』 어눌하면서 느린 말투하며 메모 카드를 흔드는 모양새까지 절묘하다.
4월초부터 선 보인 이 프로에는 조영남을 흉내내는 엄용수, 이다도시 분장을 한 심현섭, 할리 대역을 하는 김대희 등이 함께 나와 코미디적 시사풍자를 한다.
「시사 터치…」 녹화가 있던 9일 오후 5시 KBS본관 스튜디오 출연자 대기실.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쓴 한 여자가 인사를 한다. 그녀의 모습에서 바로 이소라를 연상하기는 힘들었다. 몸매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여자다.
가짜 이소라, 그녀의 진짜 이름은 이장숙(24)이다. 95년 대학 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개그우먼이다. 「웃음은 행복을 싣고」 등 코미디 프로에 얼굴을 내비친 적 있지만 시청자는 그녀를 잘 모른다. 한때 음반을 내는 등 가수로도 활동을 했다. 그러나 주목받지 못했다.
이장숙의 완벽한 이소라 분위기 연출은 순전히 연기와 분장력 때문.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수십개 녹화, 매일 5시간씩 말하는 모습과 어투, 그리고 특이한 행동 등을 반복 연습했다. 차안에서도 이소라 테이프를 틀어놓고 노래연습을 한다』
녹화전 4시간 동안 분장을 한다. 이소라가 즐겨 입는 가슴이 패인 의상을 입고 가발을 쓴다. 『이소라의 풍만한 가슴은 「뻥브라」로 대신하거나 솜 등을 넣어 연출한다』며 웃는다.
이장숙은 요즘 두가지 소망이 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게스트로 나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진짜 이소라와 이야기 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그우먼 이장숙으로 시청자들이 기억할 수 있는 역을 해보는 것이다. 가짜 인생 속에서 이제 진짜 인생을 꿈꾸는 여자.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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