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슬럼프다.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한국인 3인방이 함께 부진에 빠졌다. 이종범(29) 선동렬(36)에 이어 이상훈(28)까지 10일 홈런 3발을 맞으며 무너지는 난조를 보였다.
주니치는 팀의 핵심인 3명이 슬럼프에 빠지자 최근 5연패로 개막이래 줄곧 지켰던 1위 자리마저 한신 타이거스에 내줬다. 반게임차 2위.
「증후군」이라고 표현해야 할 집단 슬럼프 기미는 선동렬에서 시작됐다. 선동렬은 6일 하마마쓰(히로시마전)와 8일 도쿄(요미우리전)에서 연거푸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수호신」으로 불리는 마무리투수가 흔들리자 주니치는 팀전체가 충격을 입었다. 곧바로 5연패에 빠진 것이다.
다음은 이종범. 지난주 2할5푼4리까지 회복됐던 이종범은 이번 주중 도쿄 요미우리전부터 다시 침체에 빠지기 시작했다. 8일 경기에서는 안타 1개를 치기는 했지만 도루 실패와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범했다. 이어 9일은 4타수 무안타. 결국 10일 이상훈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올라가는가 싶던 타율은 다시 2할4푼5리로 떨어졌다.
마지막 보루였던 이상훈도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10일 경기는 1회말 마운드에 오르기전 이미 팀 타선이 2점을 뽑아줘 편안히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기요하라에게 3점포를 맞고 이어 다카하시, 마쓰이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볼끝이 밋밋하고 컨트롤마저 좋지 않아 장타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맏형격인 선동렬은 『이렇게 나쁠 때가 있으면 좋을 때도 오게 마련이다. 이것이 실력은 아니니까 곧 좋아질 것이다』라며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도쿄(일본)=백종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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