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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록스탁 앤 투 스모킹배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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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록스탁 앤 투 스모킹배럴즈

입력
199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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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릿치. 30살. 영국출신. 93년부터 영화촬영장 심부름꾼으로 일했다. 뮤직비디오와 CF를 찍어 모은 돈으로 만든 단편 「하드 케이스」로 주목을 받아 장편 데뷔 기회를 잡았다. 기발한 시나리오. 흔히 평론가나 마니아들이 천재라고 추켜세우는 신인감독.이쯤되면 긴 제목「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가 어떤 영화인지 짐작할 것이다. 선배인 「펄프픽션」의 타란티노, 「쉘로우 그레이브」의 데니 보일,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거, 「엘 마리아치」의 로버트 로드리게스가 있으니까.

영화에 빠져있고, 영화로 현실을 인식하는 그들은 온갖 가공의 인물과 구성의 조합으로 「영화속 현실」을 만든다. 영화속에서만 존재할 허상이지만, 그 기발함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현실.

문제는 돈, 뒷골목의 젊은이, 기막힌 우연, 대담한 폭력, 자유로운 카메라 워크와 경쾌하거나 강한 비트의 음악, 예상을 뒤엎는 반전과 결말. 「록 스탁…」은 어느새 뉴 브리티시 영화의 상표가 돼버린 것들을 더욱 복잡하고 정교하게 배치했다.

도박으로 악당 해리에게 50만 파운드의 빚을 진 에디(닉 모란)와 세 친구. 그들을 노리는 돈과 마약. 그리고 우연히 굴러든 골동품인 장총을 놓고 다섯 패거리가 이중고리를 형성한다.

도그 일당이 돈과 마약을 훔치고, 그것을 에디와 친구들이 빼앗고, 에디는 마약을 원래 주인인 로리 일당에게 팔려한다. 해리가 구하려는 골동품 장총은 값어치를 모르는 에디 손에 들어가고…. 웃음과 생동감은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 관객은 알고있는, 어이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충돌에서 나온다.

많은 등장인물의 혼란을 정리하고, 애써 타란티노의 냄새를 맡지 않으면 괴짜 퍼즐을 맞추듯 유쾌한 영화. 원제 Lock Stock & 2 Smoking Barrels는 장총의 이름. 「모조리」란 뜻도 있다. 12일개봉. ★★★★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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