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그룹간 자동차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이 실마리를 찾지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과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이번 주말까지 자동차빅딜을 마무리짓도록 촉구했으나 양 그룹은 삼성차 손실액 산정등 빅딜의 첫 걸음조차 내딛지 않고 있어 「주내 마무리」를 촉구한 정부가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10일 금감위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대우그룹은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과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이 3월 22일 자동차빅딜의 기본합의서에 서명한 이후 석달이 다 되도록 삼성자동차의 가치평가작업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대우그룹 실무자들은 9일 정부의 권유에 못이겨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전경련 회장단 월례회의에 삼성그룹 이회장이 와병을 이유로 불참, 이·김회장의 조우조차 무산됐다.
양 그룹은 빅딜의 핵심쟁점인 삼성자동차의 손실액 산정방식부터 하청업체에 대한 보상, SM5 계속 생산에 대한 보상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양 그룹은 기본합의 당시 세동회계법인을 삼성자동차의 가치평가중재기관으로 선정, 자율적인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평가기준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 그룹은 삼성차의 경영손실액에 대해 1조~2조원가량의 차이를 보이고있어 단기간내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주말까지 협상에 성과가 없을 경우 귀책사유가 있는 그룹에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지만 양 그룹에 대해 여신중단등 강력한 금융제재를 실행하기는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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