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일대가 수도권 남부지역의 카페촌으로 바뀌고 있다. 청계산과 백운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의왕시 청계동 백운호수는 최근 호수를 순환하는 도로가 놓이면서 카페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해 연인과 가족들이 찾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시원하게 질주하는 수상스키와 보트, 수려한 주변경관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이곳은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들리기에 제격이다.카페·음식점 호수 순환도로를 따라 10여개의 크고 작은 카페가 들어서 있다. 호수 북단 산기슭에 위치한 「제니&제이」는 유럽풍 카페. 현관문으로 이어지는 회랑이 이국적이다. 카페안에 발을 들이면 백운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은은히 울려퍼지는 피아노연주를 들으며 커피향을 즐길 수 있다. 전망이 좋기로는 「테마」도 빼놓을 수 없다.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30분까지 라이브음악이 진행된다. 김성현, 추두엽, 달빛시인, 수채화 등 통기타가수와 낮익은 얼굴들이 출연한다. 「모퉁이」는 이 동네 카페가운데 영업시간이 가장 길다. 새벽5시까지. 기타와 피아노 연주가 매시간 열린다.
「산들바람」은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 카페 현관문 옆에는 황소 두마리가 마굿간에서 한가롭게 하늘을 쳐다 보고 있고, 고추밭에서는 농부가 김을 매는 전형적인 농촌풍경이 펼쳐진다.
호숫가를 따라 음식점도 30여개가 성업중이다. 매운탕 오리탕 도토리묵 보리비빔밥을 파는 음식점과 바닷가재와 새요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도 있다. 호수주변을 승용차로 한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부대시설 수상스키는 백운호수를 찾는 또다른 재미. 장비일체를 포함해 호수를 두바퀴 도는데 1만5,000원. 언뜻보기에는 물이 더러워보이지만 인근 음식점에서 나오는 생활오수를 차집관로로 빼내기 때문에 매우 깨끗하다.
모터보트도 빌려탈 수있다. 모터보트 이용료는 1인당 5,000원. 3인승 보트는 8,000원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보이는 제방 아래에는 8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용료는 무료. 차를 이곳에 세워두고 이름모를 풀들이 무성한 둑방에 올라앉아 옛추억을 더듬어보는 중년층들의 모습도 낭만적이다.
찾아가는 길 서울방면에서는 과천시를 지나 안양시 인덕원사거리에서 성남으로 가는 57번 도로를 타면 된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판교IC에서 빠져나와 마찬가지로 57번도로를 이용한다. 수원방면에서는 의왕-과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의왕터널을 지나면 왼쪽으로 백운호수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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