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전매특허를 빼앗겼나.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10일 이상현(李相賢)의원의 자민련 입당에 항의, 김총리의 출근을 막는 등 단단히 「몽니」를 부렸다. 오전 7시30분께부터 하나,둘 총리공관 앞에 모인 의원들은 오전 8시께 「총리공관이 야당파괴 정치공작 산실인가」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채 정문 앞에서 연좌시위에 들어갔고, 20여분 뒤 나온 김총리는 의원들을 일일이 일으켜 세웠다.
의원들이 『이렇게 빼내가면 선거는 왜 하느냐』며 따지자 김총리는 웃으며 『(이의원이) 인사왔다기에 만났다. 정치공작은 하지 않았다』고 달랬다. 의원들이 길을 열어주지않자 총리경호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김영선(金映宣)의원은 총리를 태운 자동차 앞범퍼에 등을 기댄 채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실랑이는 10여분간이나 계속됐다.
김총리는 곧 있은 긴급노동관계장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며 『세상이 다 변하는 데 안 변하는데도 한군데 있다. 몽니는 내가 부리는 건데 엉뚱한 데서 부리더라』며 헛헛하게 웃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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