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대주주인 대우그룹이 지분매각의사를 밝힌 가운데 LG그룹이 9일 대우 지분은 물론 한전 두루넷 주식 지분인수를 천명하고 나서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는 삼성 LG SK그룹이 3파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통신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의 대주주인 대우그룹(7.04%)은 이달 초 지분매각의사를 하나로통신의 7대 주요주주는 물론 LG그룹에 공식 통보했다.
하나로통신 출범 당시 6.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던 데이콤 삼성 현대 대우 SK 한국전력 두루넷등 7대주주는 합작계획서상에 지분매각시 대주주에게 지분 우선매입권을 주도록 합의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최근 지분매각의사를 밝히면서 7대주주가 아닌 LG에게도 매각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합작계획서는 주주사간의 문제일 뿐이며 현재로서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에 매각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LG는 7대 주주사간의 우선매입권 합의에도 불구하고 『추가매입에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대우측에 긍정적인 답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미 굿모닝증권을 통해 지분매각의사를 밝힌 한전(5.33%) 두루넷(5.33%) 보험복지공단(2.28%)에 이어 대우까지 지분을 내놓아 매물로 나온 총 20%에 달하는 지분을 누가 갖느냐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향배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굿모닝증권 지분매각입찰에는 LG와 SK그룹이 입찰참여의사를 밝힌 반면 삼성그룹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7월 2,800억원 규모의 증자가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주고 비싸게 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다른 방법을 통해 하나로통신 경영권인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은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인 데이콤을 사실상 인수한 LG의 우세속에 삼성의 막판뒤집기와 SK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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