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꼬게임기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9일 시중에 유통된 문제의 「환타지로드」 게임기가 심의에 제출된 제품과 달리 사행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게임기회사 대표 이모(44)씨와 제작업자 송모(46)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씨 등은 4월27일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 심의과정에 돈과 바꿀 수 있는 구슬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조작된 「환타지로드」 게임기를 제출, 합격판정을 받은 뒤 판매용으로는 구슬이 밖으로 나오도록 조작된 제품을 제작, 유통시킨 혐의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일본 빠찡꼬게임기인 「로드스타」를 그대로 모방, 제작한 제품을 만들어 심의위원들에게 「순수 국산개발품으로 수입대체효과가 높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공진협 최종심의 당시 전례 없이 이씨 등이 참석, 심사위원들 앞에서 제품제작 경위 등을 소명한 사실을 밝혀내고 심의 참석경위와 로비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환타지로드」 게임기가 심의를 통과한 후 비슷한 게임기 100여종이 잇따라 심의를 신청했지만 모두 허가가 나지 않아 특혜 및 로비의혹을 짙게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기 제작업자가 심의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 은행계좌 추적 등을 통해 로비의혹을 계속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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