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5주년 심포지엄] 뉴스「IMF 경제위기 1년반 평가와 과제」 심포지엄에서는 IMF체제 이후 표면화되지 않았던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 시선을 끌고 있다.
스리람 아이어 IBRD(세계은행) 한국사무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은행권 부실채권이 올해초 120조원에서 5월에는 160조원으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33조원의 추가재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투입하기 시작한 64조원의 공적자금으로도 금융구조조정을 충분히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는 큰 격차를 보여 앞으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어 사무소장은 이와 함께 30대 재벌의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5%을 차지하고 국내 총 금융자산의 45%(여신, 자기자금 포함)를 독점하고 있지만, 총고용인원의 5%를 떠안는데 불과해 실업해소에도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관심을 모았다.
한국경제의 급속한 호전을 IMF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존 도스워스 IMF한국사무소장은 『한국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돼 지난해 3·4분기에 위기상황에서 벗어났다』면서 『이같은 회복세는 의외』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실업 때문에 소비증가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도 빗나갔다』고 고백했다.
김대식(金大植)중앙대교수는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들은 유독 예외지역이었다』는 이색주장을 폈다. 이는 이들 국가의 관료들이 재계와 학계출신으로, 기존관료보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앞서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데서도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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