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의 급격한 증가로 67부터 97년 사이에 주요도시의 평균기온이 섭씨 1, 2도 상승했고, 산림면적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의 「핵심환경지표를 통해 본 한국의 환경추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에너지소비의 증가로 연평균 9.6%씩 늘어 88년 1억9,265만톤에서 97년에는 4억3,921만톤에 달했다.
온실가스 배출증가 등 여파는 「온난화」로 이어져 서울의 평균기온이 67년 섭씨 10.9도에서 97년 12.9도로 상승한 것을 비롯, 부산 13.4도에서 15.2도, 대전 11.2도에서 12.8도, 광주 12.6도에서 15.2도로 각각 높아졌다.
도로건설과 댐공사로 인한 수몰, 골프장건설, 택지개발 등 토지수요의 증가로 산림이 타용도로 전용되면서 산림면적도 88년 649만1,000ha에서 97년 644만1,000ha로 5만ha(0.8%)나 줄었다.
벌목량도 88년 119만4,000㎥에서 92년 79만6,000㎥로 감소추세를 보이다 이후 목재수요가 늘어 97년에는 103만7,000㎥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질의 경우, 산업폐수에 의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발생량은 88년 하루평균 119만㎏에서 96년 316만㎏을 기록해 2.6배로 증가했다.
특히 환경기초시설의 지속적인 확충에도 불구하고 주요 상수원들의 수질환경이 매우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당의 경우 하천의 부영양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총질소만을 기준할 때 80년 5급수인 1.642ppm에서 2.888ppm으로 나빠졌고, 물금과 대청댐의 총질소도 98년 3.655ppm과 1.548ppm으로 5급수 수준이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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