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8평화안 안보리 상정 "48시간내 유고군 철수" -서방선진 7개국(G7) 및 러시아등 G8이 코소보 평화를 위해 합의한 유엔 결의안을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함으로써 발칸반도의 화해무드가 고조되고 있다.
유엔결의안 합의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고는 8일 밤 마케도니아 국경 쿠마노보의 나토 공군기지에서 이틀전 결렬됐던 군사회담을 재개했다.
9일 새벽까지 계속된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코소보 주둔 유고 병력의 철수와 평화유지군(KFOR) 배치문제를 신속히 진행시키기 위한 세부 실무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나토 관계자들은 『유고 대표들이 회의속개 시간에 정확히 나타나는 등 지난번 회담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고측의 협정 서명은 코소보 평화의 서곡이다. 서명과 함께 유고군이 철수하면 G8의 합의에 따라 나토의 공습 중단과 유엔안보리의 결의안 심의가 차례로 이어진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3단계 과정이 며칠안에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나토는 이날 『유고군의 철수가 입증될 때까지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론을 재천명했지만 한편으론 협정타결에 대한 밝은 전망을 숨기지 않았다.
나토는 유고군 철수가 48시간내에 개시될 것으로 보았고,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세르비아 군경이 병력을 철수시키기 위해 차량등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알바니아계 반군인 코소보해방군(KLA)의 지도자 하심 타치도 『철군하는 유고군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 코소보 사태 해결에는 아직도 평화군의 지휘체계와 결의안의 유엔안보리 통과 문제등 변수가 남아 있다. 러시아는 나토 중심의 단일 지휘체계를 반대하고 있고, G8회담에 배제된 중국은 이날 열린 안보리에서 「선(先) 공습중단」의 기존입장을 강조하며 결의안 조기채택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유럽연합(EU)특사인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대통령이 9일 중국을 방문,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서방측의 설득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나토의 B52폭격기들은 8일 코소보와 알바니아의 국경지대에 주둔한 세르비아군을 폭격, 수백명의 병사들이 숨졌다고 나토 소식통들은 전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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