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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증시] 사상최대상승 이틀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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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증시] 사상최대상승 이틀만에 최대 하락

입력
1999.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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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유례없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사상 최고 상승기록을 세운지 불과 이틀만에 이번에는 하락폭 사상최대기록을 수립했다.주가급락이유 9일 주가가 폭락한 것은 기본적으로는 연 11일 상승한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6월물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급증한 점이 투매심리에 불을 당겼다. 차익거래란 사전에 컴퓨터에 입력된 기준에 따라 매매를 하는 프로그램매매의 일종. 선물과 현물가운데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것을 팔고 저평가된 것을 사 두었다가 가격차가 정상에 접근하면 반대로 매매해 이익을 취하게 된다.

최근 증시활황으로 선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선물을 팔고 현물주식을 사두는 매수차익거래가 급증, 8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2,689억원에 달했다. 선물만기일인 10일 반대매매를 위해 이같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미리 「팔자」에 대거 나섰다는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11일부터는 선물거래의 대상이 되는 「KOSPI200」지수 구성종목이 대거 교체되기 때문에 이른바 「추적오차(트레킹 에러)」가 발생할 우려때문에 9월물로 이월될 물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이 불안감을 부추겼다. 정동배(鄭同培)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급락, 수출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이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등 악재도 겹쳤다』고 말했다.

최대 「사자」세력인 투신권은 이날도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지수영향력이 큰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5」종목을 팔아 그동안 주가상승으로 얻은 이익을 실현하고 대신 중저가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주가하락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향후 전망은 주가급등국면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폭락의 주원인이 「선물만기」라는 단기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충식(李忠植)SK증권이사는 『만기일인 10일까지는 약세속에 널뛰기를 거듭하겠지만 이후 주가는 다시 회복력을 갖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급락을 이용, 싼 값에 주식을 사들이려는 투자심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이날 『96년이후 선물만기일 종가결정시 주가가 급변한 적은 96년12월과 98년9월 두차례밖에 없었다』며 『9월물 선물이 최근 고평가되고 있어 차익거래 잔고가 9월물로 이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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