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던 스타」 앤드리 애거시(29·미국)가 99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정상에 등극, 자신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감격을 맛봤다.세계 1위(95년)에서 한때 140위까지 추락했던 애거시는 7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결승서 톱랭커들을 연파하고 올라온 「다크호스」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우크라이나)에 3-2(1-6 2-6 6-4 6-3 6-4)의 믿기 힘든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에 첫 입맞춤을 했다. 프로통산 40승째, 우승상금은 63만5,000달러.
이로써 애거시는 92년 윔블던, 94년 US오픈, 95년 호주오픈에 이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역대 남자테니스 5번째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지금까지는 프레드 페리, 돈 버지, 로이 에머슨, 로드 레이버 등 4명만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었다.
믿기 어려운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애거시는 193㎝의 장신인 메드베데프의 강서브에 밀려 1,2세트에서 3게임을 따내는데 그치는 일방적인 열세에 몰렸다. 그러나 절벽끝에 선 애거시는 3세트부터 정확한 리턴에 이은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와 백핸드 패싱샷이 살아나면서 착실히 득점,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불꽃 투혼을 발휘했다.
세계랭킹 100위로 이대회 최하위 랭킹 결승 진출자가 됐던 메드베데프는 애거시의 막판 추격에 발목이 잡혀 다잡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놓쳤다.
애거시는 『몇년전 이자리에 서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생애 최고의 우승을 이뤄 내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감격해 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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