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00년 대권고지를 향한 선거전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 엘리자베스 돌 전적십자사총재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주지사는 12일부터 후보지명을 위한 예비선거가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주를 비롯한 메인, 코네티컷 등 동북부 4개주를 순방할 예정이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부시가 동북부 4개주 순방을 마친 뒤 캘리포니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버지니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주요 지역을 잇따라 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시의 경우 사실상의 전국유세에 돌입하는 셈이다. 이런 부시를 민주당이 가만히 놔 둘 리 없었다.
민주당측은 전국무대의 정치판에 서본 경험이 없는 부시를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우물안 개구리」라며 당장에 꼬집었다. 민주당측은 특히 부시의 전국유세를 의식, 『부시가 전국을 돌며 중앙정치무대의 관심을 끌게 되면 그의 전력이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주및 마약복용 논란등 부시의 과거 행동과 아버지의 명성을 이용한 재산축적과정 의혹등이 언론의 검증대상이 될 것이란 얘기다
공화당도 「정치적 특색」이 없는 고어의 최대 약점을 노려 『고어는 클린턴의 복제판』이라고 맞받아 쳤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짐 니콜슨 의장은 최근 『고어를 다음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클린턴에게 3선을 허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어는 독자적인 정책과 견해가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성추문으로 인한 탄핵재판때도 클린턴을 지지했다』고 공격했다.
비방전을 불사한 민주 공화 양진영의 선거전이 본격 점화한 것이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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