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열흘동안 연일 급등하며 7일 840포인트를 넘어섰다. 최근 주가상승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기관의 폭발적인 매수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관의 매수세가 워낙 강한데다 국내외 증시주변 여건도 양호해 6월중 900포인트를 돌파하거나 근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실적장세 앞둔 기관매수가 주가 견인 5월말 이후 나타난 주가급등 현상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신사들이 하반기 실적장세를 앞두고 핵심블루칩을 대거 매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5개종목(빅5)은 지난달 25일 이후 평균 31.65%가 오르며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과 엔·달러 환율 안정세 등 국내외 여건상 큰 악재가 없다는 점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엔 기관 매수세에 개인들까지 가담하면서 사자세가 LG전자 삼성물산 LG화학 SK 현대자동차 등 중가 대형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강세장엔 증자물량도 제약 안된다 주가상승의 최대 걸림돌은 6월중 예정된 7조원대의 유상증자 물량이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증자물량 부담이 5월중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데다 최근 주가상승으로 물량소화도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윤두영(尹斗映) 투자전략팀장은 『하락기에는 증자물량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상승기에는 증자물량도 제약이 되지 않는다』며 『대형주 위주의 기관매수세로 6월중 주가는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인 주가급등에 대해 정부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도 추가상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辛龍奎)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지난달초 폭등장세에서 금리인하 등 과열경고 조치를 취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증자물량 소화를 위해 주가상승을 묵인하는 인상이 짙다』며 『증자물량이 몰린 6월말 이전에 주가를 끌어올린 뒤 물량소화를 위한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중 900돌파 가능 주가가 열흘동안 150포인트 가량 급등, 단기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주변 여건이 좋아 900포인트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 안효문(安孝文) 조사분석팀장은 『거래량과 고객예탁금, 주식형 수익증권 유입자금 등이 꾸준히 증가, 800포인트대에 몰린 대기물량을 거의 소화해 내고 있다』며 『이달말 전후로 900포인트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물 강세로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엔·달러 환율안정과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외국인까지 시장참여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증시전망은 상당히 밝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미국금리인상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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