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고급 옷 뇌물의혹 사건」과 연계해 제기하고 있는 「몸통설」과 「빅딜설」의 실체는 무엇일까.몸통설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옷 사건의 「깃털」일 뿐, 몸통은 따로 있다』는 것이고, 빅딜설은 『검찰이 이 몸통을 은폐하기 위해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와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이 지목하는 「몸통」은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 부인보다 훨씬 「윗선」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현 정권의 최고 핵심실세 부인 2명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제보가 당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라스포사에서 배달된 롱코트·반코트·망토 등 3벌의 밍크 옷 가운데 사라진 두 벌이 이들에게 건네졌다는 게 의혹의 요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증거나 증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몸통이 누구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이 7일 성명을 통해 『연씨의 라스포사 방문에 동행했던 최권사로 알려진 검찰간부 부인, 호랑이 무늬 밍크코트를 차에 실은 라스포사의 40대 여직원, 라스포사 등에 함께 갔던 작가 전모씨 등 사건의 배후 베일에 가려진 세 여인이 검찰조사 조차 받지 않고 하나같이 잠적한 것은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당의 또다른 핵심 당직자는 『신동아 최회장이 검찰에 구속되기 전날 모 장관과 전화통화한 녹음 테이프를 최회장 가족이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고, 이형자씨가 청와대에 보낸 호소문을 청와대 관계자가 중간에 가로채 보관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실세 부인중 한명은 다른 장관급 부인의 와전』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등 분위기가 다소 난삽한 상황이다. 어쨌거나 한나라당으로서는 고급 옷 로비의혹 사건이 「키울수록 남는 장사」인 만큼, 일단 의혹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심산도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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