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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천주교 '대희년 달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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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천주교 '대희년 달력' 나왔다

입력
1999.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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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의 대희년(종교적 2000년) 「달력」이 최종 확정됐다.천주교 2천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는 최근 경기 의왕시 성 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최종 회의를 열어 행사일정을 조정, 한국교회 대희년 「달력」(표 참조)을 확정했다.

전국 16개 교구 2,000여 사제와 300만여 신자들은 이 달력에 따라 대희년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이 기간중 일종의 신앙·사목생활 「가이드 라인」이 제시된 셈이다. 천주교 대희년은 99년 12월 24일 밤 12시부터 2001년 1월 5일까지다.

「대희년 달력」은 우리 사회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현실을 감싸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단 극복의 염원을 담아 2000년 6월 25일을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같은 해 8월 15일을 「대한민국의 대희년」으로 잡았다. 한국 천주교는 이 해 8월 15일을 기해 양심수 석방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 2000년 10월 15일을 「가정의 대희년」으로, 같은 해 12월 둘째와 셋째주를 「인권 주일」과 「불우이웃의 대희년」으로 정했다.

위원회는 교회 전체 차원에서 이끌어 갈 4가지 사회교육 행사도 정했다. 4개 주제는 「청소년」 「가정」 「민족 화해·일치」 「생명·환경」. 대구대교구는 전국 행사로 「2000년 대희년 전국 청소년 축제(가칭·2000년 7월 25~27일)」를 개최하며, 청주교구는 「가정의 대희년」(2000년 10월 15일)날 행사를 마련한다. 또 북한 선교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춘천교구가 2000년 6월 25일에 민족 화해·일치 주제의 행사를 준비하고, 안동교구가 생명·환경 주제의 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들은 한국 전체 교회의 협조를 받게 된다.

또 천주교 2천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는 최종 회의에서 「환우들의 대희년(2월11일)」 「장애우들의 대희년(5월7일)」「교사들의 대희년(5월21일)」등 7개 기념일을 추가했다.

대희년이란 천주교가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기념하는 성년(聖年). 희년은 구약시대의 전통으로 50년마다 한번씩 노예들을 해방하고 빚을 탕감해주는 등 해방과 구원을 기쁨을 나누어 주었던 해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98년 11월 29일 『2000년 대희년(大禧年)은 99년 성탄절 전야에 성(聖)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聖門)을 여는 것으로 시작돼 2001년 1월5일 주님 공현(公顯)대축일에 끝난다』고 공식선포했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세계 천주교 수장 요한 바오로 2세. 지난해 11월 29일 2000년 대희년 기간을 선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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