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수익률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투자격언이다. 요컨대 주식투자를 할때는 수익률 못지않게 안정성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같은 투자격언은 요즘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단위금전신탁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 은행들이 공개하는 기준가격(수익률)과 함께 기준가격이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즉 투자위험을 함께 살펴본 뒤 선택해야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급등락을 할 때마다 기준가격이 함께 춤을 춘다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므로 당장의 기준가격이 높다고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것이다.
4월12일 발매된 「성장형 1호」의 2개월간 기준가격 추이를 은행별로 분석한 결과 신한 제일 하나은행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은행의 단위금전신탁은 「안정-고수익」의 분포를 그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변동이 심했던 시기의 기준가격 추이를 보면 한빛 외환은행은 주가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환은행의 경우 전일 주가지수가 810.54였던 5월6일에는 기준가격이 1,026.85에 달했으나 주가가 708.60으로 빠진 5월20일에는 1,012.17로 떨어졌다. 이들 은행의 단위금전신탁은 「고위험-고수익」의 투자대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4일 현재 기준가격이 가장 저조한 한미은행과 기업은행은 주가등락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불과 보름만에 주가지수가 101.94포인트나 빠졌던 5월6일~5월20일간 오히려 기준가격이 1.13포인트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성장형1호」만으로 평가한다면 신한 제일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반면 「고위험-고수익」인 한빛 외환은행과 「저위험-저수익」인 한미 기업은행은 투자자들의 선호에 따라 성적이 엇갈리는 셈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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