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가 쏟아지면서 어떤 차종을 고를까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현대 ·기아등 국내업체와 GM 재규어 사브등 외국업체들이 승용차 미니밴 지프등 다양한 차종을 내놓고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선보인 차종(모델부분변경 포함)만 현재 11개 차종에 달하고,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총 20여종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전망이다.
봇물터진 국내업계의 신차러시
신차출시를 주도하는 업체는 「한지붕 두가족」의 현대와 기아. 현대는 8일 소형 엑센트 후속모델 베르나(LC) 신차발표회를 갖고,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베르나는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되는 7월부터 본격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도요타의 코로라, 혼다 시빅등에 맞서 「안방」을 지킬 경쟁차종이다. 일본시장진출 1호로 상륙시키기 위한 야심작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 유럽등 선진국의 배기가스규제를 만족시켰으며, 대부분의 재질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점이 장점이다. 9월엔 미니밴 트라제(프로젝트명 FO)도 내놓는다. 현대는 이에앞서 국산차 중 최대 최고급 승용세단인 에쿠스, 스포츠카 티뷰론 터뷸런스등을 출시했다.
기아는 「미니밴왕국」을 지향하고 있다. 4월에 카니발 LPG와 카스타를 잇달아 판매한데 이어 이달 들어 소형미니밴 카렌스까지 선보였다. 기존 스포티지를 포함하면 미니밴만 5개차종에 달한다. 기아 미니밴 3총사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 후 「헝그리미들클래스(돈없는 중산층)」고객들의 저렴한 연료비 선호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하반기에 스포티지 투도어, 소형차 B-Ⅲ(아벨라 후속모델)도 소비자 곁으로 다가간다.
한편 대우는 3월 준중형 누비라 Ⅱ를 출시한데 이어 6월 말 무쏘 7인승, 7월 스포티한 외관을 강조한 라노스 해치백(트렁크가 없는 스타일)을 각각 선보인다. 대우는 체어맨과 브로엄 중간급인 중대형 P-100 모델, 미니밴 U-100을 내년 초 시판, 올 해 신차 출시부진에 따른 내수시장의 고전을 만회한다는 각오다.
기지개 켜는 외제차업계
지난 해 IMF한파로 신차를 거의 내놓지 않았던 수입차 업체들은 올들어 경기회복으로 부유층들의 외제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호텔 및 공원등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갖고 공격적인 판촉전에 들어갔다. BMW는 12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5인승 스포츠세단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M5(시속 250㎞ 도달시간이 5.3초 소요) 신차발표회를 갖는다. 97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던 GM은 11일 2년만에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에서 99년형 캐딜락 시빌(4,600 ㏄, 가격 6,900만원과 7,300만원 2종) 신차발표회를 갖는 것을 계기로 한국시장의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포드 자회사인 재규어모터코리아도 재규어 S타입, XJ8 이규제큐티브, 다임러 V8등 3개차종 발표회를 계기로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사브도 최근 뉴사브 9-3 컨버터블(오픈카)을 내놓고 판매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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