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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참패] 여 "교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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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참패] 여 "교훈 찾아라"

입력
1999.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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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여당의 참패로 끝난 6·3 재선거는 여권에게 16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 약방문(死前藥方文)」의 교훈을 줬다는 평가가 여권안에서 나오고 있다. 『16대 선거에서 여권의 패배를 불러올 수도 있었던 취약점들이 재선거에서 총체적으로 확인돼 오히려 약이 됐다』는 자위(自慰)성 후평이다.여권이 가장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은 고정지지표의 응집력 약화이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절대적으로 DJ를 떠 받쳐 줬던 호남출신 표들의 이탈에 여권은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재선만해도 송파갑은 20%, 인천 계양·강화갑은 16%의 유권자가 호남출신이었으나 이들이 과거처럼 DJ가 민 후보를 「무조건」 지지해 줬다는 흔적은 찾기 힘들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관계자는 『선거기간 호남출신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권유하는 전화를 했지만 51%정도만이 지지의사를 표해 난감했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각종 선거에서 위력을 떨쳤던 DJP공조 효과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점도 여권에겐 「옐로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남·충청지역 유권자수는 송파갑과 계양·강화갑이 모두 30%를 넘어 이번 선거에서도 이 표들이 합세할 경우 야당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두 지역에서 25%포인트, 13%포인트의 큰 득표율 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기간 내내 공동여당 지도부는 두 곳 모두에서 호남·충청표가 따로 노는 현상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었다. 충청출신 야당후보들쪽으로 충청표가 쏠리자 『16대 선거에서 여권의 연합공천이 이뤄진다해도 야당이 호남 또는 충청출신 후보를 내면 표가 갈라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이런 상황을 수도권 여당 의원들은 우려, 야당 의원들은 희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와함께 『돈이 없으면 조직 선거는 어렵다』는 점을 여권 인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계기였다. 중앙당 불개입 선언으로 위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끊기면서 국민회의는 조직 가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여권핵심부의 「돈선거 근절」의지의 시험대가 될 내년 총선의 경우 조직보다는 인물 본위의 선거가 될 소지가 커졌다는게 여권의 자체적인 분석이다.

이같은 자체 진단에 따라 여권이 내릴 처방전으로는 먼저 16대 총선에서의 원만한 연합공천 성사 문제가 거론된다. 계양·강화갑에서 드러났듯이 연합공천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권은 자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정 지지표를 붙들어 두기 위해서는 이들의 정치적 수요·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품질좋은」 후보를 공천하는게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반영, 대규모 물갈이론이 더욱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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