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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공포물 "1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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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공포물 "1편에 도전한다"

입력
1999.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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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림2, 황혼에서 새벽까지2 -영화의 속설 가운데 하나. 「1편만한 속편 없다」. 예외는 「터미네이터 」「에이리언」 「대부」정도.

속편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1편의 인기가 대단했다는 얘기이고, 속편은 그 덕을 보자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장르 인물 소재가 노출돼 있고, 관객의 기대와 면역도 작용을 한다.

이런 경향은 특히 공포영화에 두드러진다. 그것을 만회하려 더욱 스케일을 크게 하고, 사건을 꼬고, 피를 흥건히 하지만 관객들은 크게 놀라지 않는다.「나이트 메어」 「13일의 금요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속편에서 보듯.

그러나 「스크림2」(5일 개봉)는 『공포영화에도 속편이 얼마든지 더 재미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 전작과 그리스 연극까지 뒤섞는 방식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1편에서 온갖 공포영화의 지식을 자랑하고, 심지어 자신의 작품인 「나이트 메어」까지 조롱하며 반사회적인 살인게임을 벌였던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자신만만하게 속편을 펼친다.

1편에서 살아남은 시드니(니브 캠벨)와 게일(커트니 콕스), 듀이(데이비드 아퀘드)를 다시 부르고, 시드니의 새 애인 데릭(제리 오코넬)을 등장시켰다.

1편도 다시 나온다. 「스텝」이란 제목으로 영화 속 영화로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현실의 살인과 절묘하게 연결되는 도입부, 시드니가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하면서 등장인물로 가장한 범인에 쫓기는 결말 부분은 분명 새로운 공포의 체험이다. 인물의 성격도 조금씩 바꿔 영화의 긴장과 맛을 살렸다. 시드니는 강해졌고, 형사 듀이는 냉정해졌다.

대신 갑작스런 범인의 습격보다 예고된, 그래서 더욱 공포를 느끼는 구성과 마지막까지 주인공을 남겨두는 전략은 그대로다.

다소 의아한 범인과 범행동기도 아무리 공포물의 대가를 자처하는 감독이지만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1편을 못 본 사람은 영화가 가진 기발한 구성과 결합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라면 약점.

공포영화가 폭력적이란 비난을 감추는 방식은 두가지. 하나는 살인대상을 인간이 아닌 다른 형태로 변화시키고, 피의 색깔을 바꾸거나 없애는 것. 다른 하나는 코믹화.

쿠엔틴 타란티노(각본)와 로베르토 로드리게스(감독)가 손발을 맞춘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그 전형이다. 격퇴대상이 인간의 모습을 한 뱀파이어란 설정은 그래서 필연적.

그러나 감독을 「이블데드2」의 작가 스코트 스피겔로 바꾼 2편(5일 개봉)은 그나마 1편이 가진 서부극 형태의 잔혹 액션과 코믹공포의 이질적 두가지 맛을 반감시켰다는 평가.

감독이 완전히 자기 스타일을 갖지 못하고 제작자가 된 1편의 감독을 어설프게 따라감으로써 영화의 속설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한 사례로 남게 됐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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