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달리 의외성과 순발력, 리듬, 임팩트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시트콤 연기. 외국은 코미디언이나 시트콤 전문배우가 주연으로 나선다. 반면 우리는 코미디언들이 주연인 MBC 「테마게임」을 제외하고는 탤런트들이 맡고 있다.그동안 시트콤 황제로 군림해 온 사람은 단연 오지명. 93년 2월에 방송,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SBS 「오박사네 사람들」에서 꺼벙하고 어수룩한 외모, 어눌한 말투로 순발력 있는 연기를 한 그는 시트콤 연기자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후 속편 격으로 방송된 「오경장」 「오장군」 에서부터 현재 「순풍 산부인과」에 이르기까지 시트콤 주연을 도맡았다. 탤런트 최불암은 『오지명씨의 재미있는 성격과 늘 쾌활하고 즐겁게 사는 생활태도가 배역으로 이어져 시트콤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한다.
강력한 라이벌은 박영규. SBS 「순풍 산부인과」에서 오지명의 백수 사위로 나오는 그는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까지 인기가 있다. 능수능란한 표정연기와 비음을 약간 섞은 대사, 동네 반장에 취임하고는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연기에서 웃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SBS 「LA아리랑」의 여운계와 이영범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여운계는 푼수 할머니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고, 천덕꾸러기 아들역을 하고 있는 이영범도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MBC 「여자 대 여자」의 어머니로 나오는 전원주도 인기.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한 사람이 이번 주 시작한 MBC 「점프」의 최불암과 SBS 「행진」의 엄앵란. 최불암은 철없는 대학교수로, 엄앵란은 꿈많은 19세 소녀처럼 행동하는 하숙집 아줌마로 열연하고 있다.
시트콤의 인기를 업고 출연자들은 주연 조연, 어른 어린이 가릴 것 없이 광고모델 보증수표가 됐다. 가정적인 친근한 이미지로 청소기, 자동차, 맥주, 휴대폰, 제과, 학습지 등 갖가지 광고에 나오고 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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