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을 뜻하는 「클론」. 댄스와 랩을 구사하는 그룹이 1년을 넘기기 힘든 가요계에 클론은 꿋꿋이 버티고 있다.대만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돌아와 도 다시 우리 가요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버틴다」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새로운 세포를 끊임없이 복제해 젊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이다.
「노래보다는 춤」으로 통하는 클론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대형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 구준엽과 강원래는 격렬한 춤을 추면서도 노래가 흔들리지 않을만큼 연습도 많이 했고, 드라마 삽입곡 「혼자만의 사랑」으로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김태영과 호흡을 맞추어 더욱 무대가 안정적이다.
긴 손톱에 레게 가발, 그리고 파괴적인 보컬을 선보이는 김태영은 클론의 「돌아와」보컬로 새롭게 가수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들의 매력은 춤. 80년대 말 대학로에서 헤드 스핀(머리로 무게중심을 잡고 뱅글뱅글 도는 것)을 보였던 강원래가 이번에는 연인에게 돌아오라는 손짓을 춤으로 표현한 「부채질 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클론을 상징하는 머리가 둘 달린 야누스와 김태영을 상징하는 메두사의 이미지를 빌어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마련할 계획.
한편 클론과 같은 스타일(키와 몸매가 비슷하고, 구준엽의 빡빡머리나 강원래의 일명 「삐삐머리」를 한 경우)을 한 관객은 입장이 무료이다. 또 가장 과격하게(?) 공연을 즐긴 관객을 골라 「오늘의 열혈관객상」을 시상할 계획. 셋째날 공연엔 해외 입양아를 초청하고, 수익금을 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공연은 12·13일(4차례) 서울교육문화회관을 시작으로 20일 대구 경북대 강당, 27일 춘천 백령문화관, 7월 3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4일 광주 전남대 강당, 11일 인천종합문화회관, 17일 부산시민회관, 24일(혹은 25일) 전북대 삼성문화관, 30일 워커힐(심야공연), 8월 8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등으로 이어진다. (02)737_2723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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