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증을 앓는 아들에게 신장을 이식해준 어머니가 수술 9시간만에 갑자기 숨졌다.3일 오전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유공순(柳空順·51·여)씨가 저혈압증세를 보이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병원과 유족들에 따르면 유씨는 하루전인 2일 오전10시40분께 92년부터 장남 김복기(金馥基·32·서울 성북구 정릉1동)씨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는 수술을 받은 뒤 이날 오전1시께 통증을 호소하다 갑자기 숨을 거뒀다는 것. 이에 앞서 유씨는 혈관조형검사와 세포면역검사 등 모든 검사에서 이식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남 김중표(金重杓·30)씨는 『병원측이 요구한 모든 검사에 응했는데 왜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수술후 숨지느냐』며 『수술후유증에 의한 사망이 분명한 만큼 명백한 의료사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모든 검사에서 이식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됐고 수술과정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부검 등을 통해 사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