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과 컴퓨터 해커들의 전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해커들은 FBI의 집중단속에 대한 항의 표시로 연방정부의 웹사이트에 침입, 에너지부, FBI, 내무부, 상원, 백악관 등 5개 기관의 웹사이트가 작동 정지됐다. 1일에는 국방부가 해커들의 침입에 대비, 보안강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웹사이트를 차단시켰다.
사건의 발단은 FBI가 텍사스 등 6개 주에서 한꺼번에 20여명의 해커들을 체포한 것에서 시작됐다. 발끈한 해커들은 지난달 31일 내무부의 웹사이트에 침입, 『무릎꿇고 빌 때까지 정부의 인터넷망을 공격하겠다』 『FBI가 그만두지않으면 인터넷을 서브해주는 슈퍼컴퓨터를 못쓰게 만들겠다』는 내용의 협박문을 남겨두었다. 또 95년 체포된 천재적인 해커 케빈 미트닉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프랭크 스캐피디 FBI 대변인은 1일 『아무리 시일이 걸리더라도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을 반드시 색출, 법의 대가를 받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대변인도 『본인들은 장난이나 일종의 게임으로 가볍게 여기고 있겠지만 사법당국에 체포돼 법정에 서게 되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관련법규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침입, 5,000달러 이상의 피해를 끼친 경우 연방범죄로 간주돼 5년이하의 징역에, 정부의 컴퓨터에는 무단침입 그 자체만으로도 1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3년동안 해커들에 의한 사이버 범죄가 평균 30%씩 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당국에 신고된 건수는 163건으로 피해액은 1억2,400만 달러에 달한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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