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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 말말말 "마녀는 법무장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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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 말말말 "마녀는 법무장관 부인"

입력
199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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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연정희씨가 이형자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함에 따라 시작된 「고가옷 로비의혹」 사건은 상류층 부인들의 생활상을 속속 드러내면서 각종 말들을 쏟아냈다.대표적인 말은 『비가올땐 우산을 쓰셔야죠』. 배정숙씨가 남편 최순영회장의 구속을 걱정하는 이형자씨에게 로비를 암시하면서 건넨 말로 「로비세태」를 꼬집는 유행어가 됐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마냥사냥식 장관퇴임 주장은 중단돼야 한다는 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녀는 법무부장관 부인이었던 모양이다』라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로비물품으로 지목된 「호피코트」 역시 화제였다. 호피코트가 진짜 호피보다 가격이 비싸 서민들은 구속을 면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한다고 자조했다.

검찰 수사가 사실상 당사자들의 「입」에만 의존하는 등 허점을 보이자 이에 대한 언론 추궁과 검찰의 반박도 볼거리였다. 연정희 배정숙 이형자 정일순 등 당사자 모두를 한자리에 불러 4자대질을 하면 의혹이 해결되지 않겠냐는 지적에 검찰관계자는 『네명을 모아놓으면 싸움날 것』이라고 둘러댔고 연정희씨의 코트배달 날짜가 수시로 바뀌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김규섭(金圭燮) 서울지검 3차장은 『사람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도 한다』고 변명했다.

진술확보에 지친 수사진들 사이에선 『우물가 아낙네들의 입방아』『빨래터 통신』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또 연정희씨 등 사건 관련자들을 결사적으로 보호하려는 검찰과 보도하려는 취재진들간에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첩보전을 방불케한 「연씨 귀가작전」에 번번히 허탕을 친 취재진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김 3차장은 『내 얼굴이라면 백번이라도 더 보여주겠다』는 말로 대응하기도 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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