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의 장관을 눈과 손으로 직접 느끼는 환희. 스쿠버 다이빙의 으뜸 매력이다. 80년대만 해도 특수직업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쿠버 다이빙이 이제는 대중 레포츠로 자리잡았다. 전국의 동호인 수는 약 18만명. 이중 3분의 2가 여성이다. 세계 각국의 바닷속 비경을 돌며 20여년간 스쿠버 다이빙을 해 온 권오승(46)씨는 『물 속에는 천국이 있다. 그것을 다 못보는 것이 안타까워 계속 물 속에 들어간다』고 다이빙을 예찬한다.1940년대 프랑스 해군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처음 시도했던 스쿠버는 몸에 지닐 수 있는 호흡장치(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aratus)로 수심 30~40㎙의 물속을 잠영하는 것.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특히 즐기기에 적당한 레포츠. 지금부터 준비해 여름휴가를 물 속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입문 「오픈 워터(Open water)」. 스쿠버를 익히는 첫걸음은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없애는 일. 수영을 잘 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 위에 뜨는 것이 아니라 물 속을 유영하는 스쿠버 다이빙은 수영과 기본적인 개념이 다르다. 폐결핵, 심장이상, 간질, 천식, 밀실공포증, 심한 고혈압등 특이한 병력만 없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장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잠수학교나 다이빙전문스쿨을 찾아 가는 게 좋다. 이론강습과 잠수풀에서의 연습, 바다에서의 실습등으로 이루어지는데 1주일 강습을 받으면 바다에 들어갈 수 있다. 교육기관마다 틀리지만 교육비는 평균 30~40만원 정도이다. 오픈 워터 과정이 끝나면 초급다이버 자격증을 받을 수 있고 이어 잠수경험과 특수잠수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다.
장비 생명을 담보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정교해야 하고 그만큼 비싸다. 물안경, 호흡기, 부력조절기, 공기통, 핀등이 기본장비. 모든 장비를 갖추는데 드는 비용은 100~150만원 정도. 초보자라면 굳이 한꺼번에 구입할 필요는 없다. 배울 때에는 교육기관의 장비를 대여받고, 필요에 따라 순서대로 구입하면 된다. 훈련받은 교육기관등 잘 아는 곳을 통해 중고품을 사는 것도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전과 응용 다이빙 자체 뿐 아니라 다양한 취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진과 비디오. 베테랑 다이버치고 사진작가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스쿠버 다이빙과 사진은 절친하다. 수중 촬영장비는 30~40만원대의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수천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스쿠버 다이빙은 또 심해잠수, 동굴탐험, 과학조사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된다. 특수잠수의 달인들은 고액의 보수를 받는 전문직업인이기도 하다.
잠수 포인트 물이 맑고 기암과 산호, 어자원등이 풍부한 곳을 으뜸으로 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부속 섬들이 단연 인기이다. 동해안의 울릉도와 속초,주문진, 강릉 등도 맑은 물에 힘입어 다이빙의 적지로 꼽힌다. 서해안에서는 대천과 군산의 앞바다, 남해안은 거문도 백도 홍도 소흑산도 추자도 등을 찾는 다이버들이 많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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