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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 배정숙등 반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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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 배정숙등 반응종합

입력
199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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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1시 검찰이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 수사발표를 한 시각, 배정숙씨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배씨가 입원중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18층 특실을 지키고 있는 배씨의 여동생은 전화통화에서 『TV를 켜지도 않았고, 언니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줄곧 잠을 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씨의 큰 아들은 『이번 수사는 애초부터 어머니 한 사람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으로 짜여졌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배씨측은 『어머니가 이형자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는 검찰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며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부인 이형자씨와 가족들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씨 자택은 집안 움직임을 전혀 알 수 없도록 창문마다 커튼이 내려진 채 어두운 분위기였다. 이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초구 양재동 횃불선교센터 직원들은 TV를 통해 수사발표를 지켜본 뒤 평소처럼 선교행사를 진행했다.

이씨의 한 측근은 『불구속 입건으로 결론이 났지만 법무부장관 부인이 고소를 취하하면 아무 일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두 분 사이의 오해가 많이 해소된 상태이므로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무대가 됐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스포사는 이날도 셔터가 내려진 채 디자이너 2명만 자리를 지켰다. 정일순 사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집에는 학교 개교기념일이라 집에 있던 딸(14)이 『엄마가 처벌받지 않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사장은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서울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요양중이며 남편 정환상 클라라윤 회장은 이날 서초구 양재동 본사로 출근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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