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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장관의 태릉선수촌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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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장관의 태릉선수촌 첫 나들이

입력
199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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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의 공사는 몇조원, 몇천억원이 보통인데 60억원때문에 국가의 신용이 떨어져서야 되겠습니까』2000년 시드니올림픽 준비가 한창중인 1일 태릉선수촌. 「큰 손님」을 맞느라 가볍게 술렁거렸다. 주무장관인 박지원문화관광부장관이 이곳에 들른 것. 박지원장관은 김봉섭태릉선수촌장 이상철한국체육대총장 김정행용인대총장 등의 안내로 선수촌 곳곳을 돌아보며 맹훈련중인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지원장관 일행의 발길을 오래 붙잡은 곳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공사현장. 이곳은 내년 2월 세계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가 열릴 곳으로 97년 착공, 올 연말 완공예정이다.

그러나 마무리작업에 필요한 60억원의 예산이 없어 현재 지지부진하고 있는 것. 국회에 추경 요청도 했으나 묵살당했다. 체육계로서는 올해 완공이 안되면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권을 반납해야 할 다급한 현안.

박지원장관은 김봉섭촌장의 이같은 설명을 들은 후 건설교통부의 예를 들며 『완공기일에 맞출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최대한 힘을 쏟겠다』고 즉석에서 약속, 관계자들의 얼굴에 희색이 돌게했다.

박지원장관의 장밋빛 언급은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계속 쏟아졌다. 『체육계가 최근들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종전 체육부에서 체육청소년부 문화체육부 문화관광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체육차관보 직책도 없어지는 등 크게 축소됐다. 조만간 체육담당차관보를 부활시키고 승진인사를 해 분위기를 쇄신할 계획이다』 『대통령께서도 「지원은 충분히 하되 간섭은 않겠다」는 말씀이 계셨다』 등등.

한 선수촌 관계자는 『역대 체육관련 장관중 취임이후 박지원장관이 가장 빨리 이곳을 찾았다』며 『시드니올림픽과 월드컵축구를 앞두고 뒤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의 체육계 활성화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안도의 빛을 보였다.

『재직기간동안 체육현장을 자주 찾겠다』는 「실세장관」의 첫 나들이. 일단은 체육계에 희망을 던져주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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