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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보호원] 우리집 가스기기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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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보호원] 우리집 가스기기는 안전한가...

입력
1999.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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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 두 푼 절약해 아둥바둥 돈을 모아봤자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모든 게 허사. 알뜰주부라면 「절약」에 앞서 「안전」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 부엌의 필수품인 가스기기는 안전경계 대상 1호. 96년부터 지난 해까지 3년동안 발생한 1,450건의 국내 가스사고 중 절반이 넘는 785건이 일반 가정에서 발생했다는 통계는 주부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하지만 여전히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고 외출하거나 몇년이 지나도록 안전점검 한번 받지않는 가정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5대 대도시 31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가정내 가스안전실태」결과는 「가스 안전불감증」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부들이 설문 결과를 토대로 「우리 집」 가스안전을 하나씩 체크해보자.

◆ 우리집에는 가스안전기기가 있나 가스사고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스 안전기기 설치가 필수. 조사대상 314가구 중 가스 안전기기를 설치한 가구는 59.2%인 186가구에 불과했다. 가스사용 중 호스가 빠지거나 절단됐을 때 규정량 이상의 가스가 흐르는 것을 차단하는「휴즈콕」만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77가구(41.4%), 가스누출경보기만 보유한 곳이 25가구(13.4%), 가스누출자동차단기만 보유한 곳이 31가구(16.7%)등이었으며 두가지 이상을 동시에 보유한 가구는 28.4%인 53가구에 불과했다. 일본의 경우 97년 말 현재 도시가스 사용 가구의 98%, LPG 사용가구의 97%가 안전기기를 설치하고 있다.

◆ 전용보일러실에 설치돼있나 가스보일러는 전용보일러실에 설치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기본 상식. 하지만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120가구 중 전용보일러실에 설치한 가구는 45.8%인 55가구에 불과했다. 베란다에 설치한 가정이 43가구로 35.8%에 달했고 특히 환기가 전혀 안되는 지하실(2가구) 부엌(8가구) 화장실(1가구)등에 보일러를 설치한 가정도 많았다. 만약 우리 집 가스보일러가 밀폐장소에 설치돼 있다면 보일러의 종류가 어떤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강제적으로 급배기하는 방식인 밀폐형 강제급배기식(FF)이 아닌 반밀폐형 자연배기식(CF), 반밀폐형 강제배기식(FE)이라면 지금 당장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 가스레인지는 안전한가 가스레인지는 안전을 위해 호스의 설치길이가 3㎙ 이내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314가구 중 호스의 길이가 3㎙를 넘는 가정이 35%인 110가구나 된다. 또 열의 전도나 부주의에 의한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해 가스레인지와 벽면과의 이격거리는 15㎝ 이상이 돼야 하지만 15㎝ 미만인 가정이 225가구로 전체의 71.7%에 달했다. 그야말로 사고에 「무방비」상태인 셈. 줄자를 꺼내들고 우리 부엌에 설치된 가스레인지의 안전상태를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 이사시 가스용품을 누가 설치하나 지난 해 3월 대전 서구 변동의 한 단독주택에 새로 이사온 가족이 가스폭발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경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 전 주인이 가스레인지를 철거하고 호스의 마감조치를 하지 않아 잘못 개방된 메인밸브에서 가스가 누출된 게 원인이었다. 이사시 가스시설을 철거하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다발하고 있지만 안전기준이 없는게 문제. 이사경험이 있는 250가구 중 가스용품 철거를 본인이 직접 했다고 응답한 게 37.6%인 94가구, 이삿짐센터 직원이 철거를 했다고 응답한 가정도 5가구나 됐다. 또 37가구는 새로 이사간 집에서 가스레인지 호스 연결까지 직접 했다고 응답했다. 혹시 우리 집 가스레인지도 남편이 직접한 것은 아닐까.

◆ 기타 이밖에 살펴봐야 될 부분은 가스용품의 사용기간. 가스레인지, 가스보일러등 일반 가스용품은 재경부 고시로 정한 품질보증기간이 있을 뿐 권장사용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8년 이상 사용하면 가스사고 위험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 가스보일러는 4.2%, 가스레인지는 13.7%가 사용기간이 8년이 넘은 노후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일러 설치장소에 급기구 및 환기구가 설치돼 있는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과대 불판을 사용하지는 않는지, 가스 안전점검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지등도 점검해봐야 할 대상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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