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댐을 건설하면서 무분별한 골재 채취 등으로 원시림 3만5,000여평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녹색연합은 1일 한전이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점봉산에 양수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공사용 골재를 채취하기 위해 원시림에 가까운 국유림을 마구 파헤치는 등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현장 조사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골재 채취로 인해 사라진 천연림의 봉우리는 2개로 양수댐 수몰지에서 300m가량 아래에 있다. 위쪽 봉우리는 지난 3월부터 암반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아래쪽 봉우리는 벌목이 끝난 상태로 200년 이상된 신갈나무와 피나무, 산벚나무, 사스레나무의 밑둥이 베어진 채 남아있다.
이 숲에는 또 금강초롱, 금강애기나리, 동의나물, 천남성 등 희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열목어를 비롯해 금강모치, 어름치, 쉬리 등이 서식하는 점봉산의 진동계곡에는 공사현장의 오염된 흙탕물이 그대로 흘러들어가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녹색연합은 『애초부터 점봉산의 양수댐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는 부실 작성된 것으로서 본격적으로 공사가 추진되는 지금 그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이에 대해 『공사 시작전에 환경전문단체에 의뢰, 희귀식물을 조사해 이식한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흙탕물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토사유출 방지막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광희기자 park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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