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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토마토'는 잘익은 또다른 베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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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토마토'는 잘익은 또다른 베끼기?

입력
1999.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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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화출판사가 SBS 수·목드라마 「토마토」(극본 이희명, 연출 장기홍)의 일본만화 표절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일본만화 「해피」(글·그림 우라사와 나오키)의 한국어판권 소유자인 ㈜학산문화사는 1일 『캐릭터 성격과 인물구조, 주요 에피소드 등에서 「토마토」가 「해피」를 표절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표절의혹을 공식제기했다. 「토마토」의 표절의혹은 그동안 PC통신에서 꾸준히 제기됐으나 당사자인 출판사측이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출판사가 밝힌 두 작품간 유사성은 크게 세가지. 먼저 젊었을 때부터 라이벌이었던 두 여자 경영자(우다코와 하나에, 김자옥과 박원숙)이 계속 대립한다는 점. 남자주인공(이치로, 김석훈)은 어머니의 가업을 이어받는 것보다는 자신의 일을 고집하면서 두 여주인공(미유키와 초코, 김희선과 김지영) 모두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나이 많은 협력자(우시야마, 신구)가 등장, 마음씨 착한 여주인공(미유키, 김희선)을 돕는 점도 유사하다. ㈜학산문화사 박성식편집팀장은 『「해피」를 발간한 일본 소학관 관계자가 이번 주말 방한, 「토마토」내용을 검토한 후 법적대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BS는 이에 대해 『상대할 가치도 없는 억지주장』이라는 입장. 이종수 드라마 CP(총연출)는 『불과 한 달 전에 MBC가 「청춘」 표절문제로 곤혹을 치렀는데 또 다시 일본작품을 표절할 수 있겠느냐』며 『드라마 기획단계에서 자료 수집 차원에서 「해피」를 참조했을 수도 있지만 두 작품은 엄연히 다른 내용』이라고 못박았다. 방송위원회도 최근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검토했으나 『드라마와 만화라는 두 개별 장르간 표절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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