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국이 북한과 비공개로 접촉할 수 있는 주요 채널은 중국 베이징(北京)채널이다. 현재 남북당국간 대화 재개를 위한 비공개 접촉은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채널은 남북한의 외교 당국자, 통일부문 관계자, 정보분야 관계자 등 당국자들과, 북한을 왕래하거나 북한과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업자들을 통한 여러 갈래의 채널 유지가 가능하다. 다양한 채널이 가동되기 때문에 오히려 보안유지가 그만큼 용이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교 당국자들의 접촉만으로 한정되는 뉴욕 채널 등 여타 채널은 베이징 채널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실례로 지난해 적십자 접촉을 통해 이뤄진 「비료지원을 위한 차관급 회담」 성사과정을 살펴보면 향후 베이징 채널의 가동과정을 짚어볼 수 있다. 지난해 3월 25일 베이징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남북적십자회담 제5차 대표접촉이 이뤄졌다. 27일까지 3일간 이어진 회담에서 북측은 비료지원 회담을 위해 우리 당국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으로 전달해 왔고 이어 우리측은 통일부 관계자를 베이징으로 파견, 비공개 접촉을 시작했다. 이어 4월 11일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당시 정세현(丁世鉉)통일부차관과 전금철(全今哲)정무원 책임참사를 대표로 하는 남북 당국자 회담이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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