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유상증자가 몰려있는 6월은 대세상승국면 유지의 가장 큰 고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시에서는 증자부담이라는 악재의 효력이 희석되는 이달 말께 주가가 한차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선물만기일인 10일을 기점으로 선물저평가 현상이 해소되면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증자부담을 떨쳐버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납입일 기준으로 이달 실시되는 유상증자는 총 6조7,742억원.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넷 주에 몰려있다.이때까지는 증자부담이 부동의 악재로 도사리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거래량도 31일 1억8,500만주를 기록한데 이어 1일에도 1억5,000만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박시진(朴時鎭)한화증권시황정보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엔화의 급격한 약세같은 해외변수의 충격이 없다면 증자일정이 마무리되는 후반기에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고객예탁금이 지난달 25일을 기해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증자부담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이같은 낙관적인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김창희(金昌熙)서울증권투자분석팀과장은 『이달 중순까지는 7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한 뒤 중순이후 악재에 대한 우려감이 엷어지면 800포인트 돌파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곧바로 지난달 10일 기록한 고점(814.24)을 뚫고 지속적인 상승이 나타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달말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문제를 논의하는 점도 주가의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장득수(張得洙)신영증권조사부장은 『유상증자 물량이 다음달 시장에 실제로 신규상장되면 증시는 무거워질수 밖에 없다』며 『기업들의 전반기실적이 발표되고 경기활성화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8월이후 실적장세로의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신(金鏡信)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투신사의 신규펀드들이 매입을 늘리고 있는 포항제철 SK텔레콤 한국통신같은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하순께에는 주가하락폭이 컸던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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