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1일 『미국이 훔쳤다고 주장하는 핵기술은 인터넷상에서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 이라며 실제로 이를 직접 시연해 보이자 미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미 언론들은 이날 중국 국무원 대변인이 『중국은 결코 미국의 핵기술을 절취한 적이 없다』 고 강조하면서 컴퓨터 기술자를 동원, 공화당측이 간첩행위를 통해 빼내갔다고 주장한 핵탄두 기술을 인터넷을 통해 시연해 보인 것을 집중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뉴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웹 서퍼인 팽 난을 동원, 미국의 첨단 핵탄두에 대한 상세한 기술자료를 다운로드 받는 모습을 직접 시연했다』고 전했다.
팽 난은 이날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웹사이트인 「http://www.fas.org」에 접속해 미국이 중국에서 훔쳐갔다고 주장해온 「W_88」 핵탄두를 비롯, 7개 핵탄두의 그래픽과 자료를 식은 죽 먹듯 모니터에 떠올렸다.
중국 정부가 시범을 보인 이 기술들은 지난주 크리스토퍼 콕스 위원장의 하원 특별위원회의 「콕스 보고서」가 절취사례로 언급한 7개 핵탄두 기술이다.
미 언론들은 중국 국무원의 자오 시젱 대변인이 『우리가 절취했다고 주장하는 핵기술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며 훔칠만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며 공화당의 절취 주장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중국측의 핵기술 다운로드 시범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지난 수개월동안 이 문제로 빌 클린턴 미 행정부와 중국 정부를 몰아세워온 공화당. 인터넷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자료를 콕스 보고서는 『중국이 중국계 과학자를 동원, 극비정보를 훔쳐 첨단 핵무기를 개발중』이라고 주장한 꼴이 됐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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