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시즌 프로야구 기록하면 한화의 장종훈과 삼성의 이승엽이 단연 화제다. 장종훈은 타격 주요부문 개인통산 기록을 하나씩 하나씩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고 지난달 월간 최다홈런신기록을 수립한 이승엽은 사상 첫「50홈런 고지」를 향해 잰 걸음을 놀리고 있는 까닭이다.하지만 이들에 못지않게 의미있는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가 있다.
롯데의 「악바리」박정태(30·롯데). 지난달 31일 쌍방울전서 우전안타를 작렬, 5일 한화전 이래 24경기 연속안타를 쳐냈다. 3경기만 더 이으면 97년 김기태(당시 쌍방울·삼성)가 세운 26경기 연속안타기록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연속경기 안타기록은 프로야구계에서 손꼽아 주는 가치있는 기록. 일단 기복없는 타격 컨디션을 유지해야하고 한경기만 놓쳐도 기록이 끝난다는 심리적인 중압감에도 시달려야 하기때문이다.
여기에 기록에 가까이 갈수록 상대 투수들의 견제까지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다. 때문에 프로야구 18년사에서 20경기이상 안타기록을 남긴 선수는 박정태외에 10명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정태의 방망이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타율이 8개구단 타자들가운데 가장 좋은 0.429를 마크할 만큼 그의 타격감이 절정기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롯데 김명성감독도 『경기전이나 후에도 자연스럽게 타격자세를 가다듬고 있는 박정태를 보노라면 92년 시즌 최다홈런기록을 세울때의 장종훈이 떠오른다』고 거들고 있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점은 그의 정신력이다. 그는 93년 왼쪽 발목이 부러진뒤 2년동안 5차례의 수술을 받은 끝에 오뚝이 처럼 일어선 인간승리의 주인공.
그래서 요즘도 팀내 고참임에도 불구, 어지간한 부상은 내색도 안하고 경기에 몰두하는 그 앞에서 롯데선수들은 사소한 부상정도는 이야기도 못꺼낸다. 그런 그가『격려해주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기록을 깨겠다』고 작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조 디마지오가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41년 세운 56경기 연속안타가 전설처럼 남아있고 일본은 다카하시(히로시마 카프)가 수립한 33경기 연속안타가 최고기록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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