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황영식특파원】 북한은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지난달 평양을 방문, 제안한 새로운 대북 포괄적 협의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이같은 보도는 서울의 한·미·일 3국정책협의회에 참석한 가토 료조(加藤良三) 외무성 총합외교정책국장이 31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에게 보고한 내용을 간접 인용한 것으로 한국 정부의 시각과는 크게 달라 주목된다.
새 「포괄적 협의」는 북한의 핵동결을 규정한 94년 북미 제네바협정 준수 문제에 남북대화, 미사일·일본인 납치의혹 문제 등을 덧붙이는 대신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한·미·일 3국이 경제제재 완화 및 식량지원 재개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다.
가토국장은 보고를 통해 『일본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대단히 쌀쌀맞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북한은 교섭 상대에 한일 양국을 덧붙이는 데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협의의 틀 확대에 난색을 보임으로써 북미대화의 확대를 대북 현안 해결로 이어가려는 일본 정부의 구상은 무색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야나이 순지(柳井俊二) 외무성 사무차관은 『북한은 지금까지의 북미 협상 방식을 계속할 의향이지만 새로운 포괄적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식량 지원 재개 문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의 대책은 한·미·일 3국이 각각 검토한 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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