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돼 온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에밀레종·사진)의 종소리를 이르면 올 가을부터 다시 듣게 된다. 박물관은 신종 내부 천장 일부가 떨어져 나가 타종시 종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학계 주장에 따라 92년 12월 31일 제야의 종 타종 이후 지금까지 치지 않았다.종의 관리를 맡은 국립경주박물관은 1일 1년여에 걸친 연구 결과를 담은 「성덕대왕신종 종합조사보고서」를 펴내고, 『금속에 충격을 줄 겨울철을 피해 1년에 한 차례(봄 또는 가을) 정도 타종하겠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현재 신종 위 천판(천장) 부분에 주조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기포의 부식 현상이 발생한 것 외에는 타종을 중단할 결정적 결함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종합조사 결과 신종의 고유진동수는 은은한 청감(聽感)이 나는 60㎐이상이며 명동(鳴洞·바닥의 둥글게 파인 부분)과 천판 부분의 음관이 신종의 진동을 도와 여운이 긴 종소리를 내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신종의 정확한 무게는 18,908㎏으로 측정됐다. 에밀레종은 742년 신라 34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771년 혜공왕 때 완성됐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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