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제품이 전시되는 무역박람회라면 바이어들의 관람이 자연스럽게 구매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투자는 재무상황 등 투자대상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현장조사, 중장기적인 상담 등 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 투자박람회는 이같은 과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집약·재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투자자들이 구체적인 투자를 모색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은 투자대상국의 거시 경제상황과 투자환경. 이에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마련된 행사가 APEC 18개 회원국의 국별 투자환경 설명회이다. 각국의 정부 및 투자관계자들이 나와 자국의 투자환경, 투자지원제도 등을 설명하게되는 설명회 진행시간은 1개국당 60분이며 질의응답시간을 배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자원부 관계자들의 투자환경 설명 외에 주한 외국기업인대표의 투자성공사례 등을 발표하는 것이 특색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투자매물에 접근하는 경로는 세가지. 그중 행사기간 내내 코엑스(COEX) 3층 전시장에서 열리는 각국 투자전시회가 단연 중심이다. 21개 APEC 전 회원국이 참가하는 투자전시회는 각국 별로 전시부스가 따로 마련됐다. VTR 동영상 등을 활용한 투자환경 프로그램과 투자유치 프로젝트 및 투자매물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컴퓨터 모니터, 주요 투자매물의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미지들로 채워진다. 한국관은 투자환경홍보관, 지자체관, 증권관, 기업인수합병(M&A)관, 부동산·사회간접자본(SOC)관, 민영화관, 벤처기업관, 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을 직접 찾기 어려운 경우 박람회 운영주체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 APEC 투자박람회(www.apecinvest.org)」를 통한 투자매물 검색도 유용하다. 투자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사이버마트로 들어가면 전시장의 각국 부스를 안내해주는 도면이 등장하고 도면 상의 특정국 부스를 클릭하면 주요 매물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이 경우에는 전체 1,400여건에 달하는 투자매물에 대한 추가정보와 투자상담 미팅일정도 정할 수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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