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던 이내흔(李來炘) 전 현대건설사장이 현대전자에서 분리된 현대통신산업 회장으로 취임, 현대가에서 독립했다.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전사장은 최근 현대통신산업의 지분을 인수, 대주주로 부상하면서 회장에 선임됐다.
현대통신산업은 아파트에 사용되는 가정자동화(HA)설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98년 현대전자에서 분리됐다. 종업원은 100여명 규모이며, 그동안 주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가정자동화설비를 납품해왔다.
72년 현대건설에 입사, 27년간 건설을 주름잡던 그가 이제 「친정」에 납품하는 중소업체 사장으로 변신한 셈이다.
이회장의 이번 독립은 창업주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배려에서 비롯됐다고 그룹관계자는 전했다. 이회장은 최근 정명예회장과 만나 독립을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0년대 초 정명예회장의 정계진출 때 서울 종로구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는 등 「왕회장」의 오른팔로 통했다.
현대그룹내 전문경영인의 간판이었던 그의 퇴진에 다소 잡음이 있었으나 이제 다시 현대와 인연을 맺게 돼 앞으로 그의 활동에 적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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