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이사를 가지 않는다. 부득이 가야할 경우라면 고향이나 농촌으로 간다」 통계청이 발표한 「98년 인구이동집계결과」를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국민들의 주거·이동패턴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이동이 줄어든다 IMF 원년인 지난 해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17.4명이 주소지를 다른 시·도 또는 시·군·구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97년(100명 중 19명)에 비하면 2명정도 줄어든 셈이다.
이동인구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 88년 100명 중 23.9명에서 90년 22명, 93년 19.8명등 인구이동률은 매년 줄어들었지만 지난 해에는 대폭 감소했다. 통계청관계자는 『IMF 경제난을 맞아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집이 팔리지 않고, 전세금을 빼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귀향 귀농은 늘어난다 서울 부산 대구 울산등 대도시에선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았다. 반면 인천과 대전 광주를 비롯, 강원 충남 경남 충북 전남 경북 제주등은 타 시·도에서 이사온 인구가 타 시·도로 이사간 사람보다 많았다. 전반적 인구이동의 위축에도 불구, 대도시 보다 도단위 지역에서 전입인구가 많은 것은 IMF체제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도시서민들이 농촌이나 고향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베드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경기도는 지난 해에도 12만2,000명이 순전입돼 「만년 전입 1위」임을 과시했다. 서울서 빠져나간 68만명 중 59.8%가 경기도로 이사했고, 7.9%는 인천으로 갔다. 재미있는 것은 서울→전남으로 이동이 3.8%를 차지, 전체 탈(脫)서울인구의 전입지 중 3위를 차지했다는 점.
수원이 최고인기도시로 기초자치단체 중 경기 수원시가 경기 고양시를 제치고「순전입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수원시에선 4만5,600명이 순전입(전입자-전출자)했고 95년부터 「순전입 3연패」위업을 달성했던 고양시는 5위로 밀려났다.
들어온 사람보다 나간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 서구(1만7,000명 순전출)로 불명예스런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민들의 수도권 전출지역만 보면 수원을 비롯 남양주, 의정부가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 과거 인기를 끌었던 고양 성남 부천 안양 군포는 서울시민의 유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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