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제가 채워야 할 자리가 있으니까요』31일 현대전에 올시즌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던 LG 에이스 최향남은 담담했다.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아간다는 듯한 자세였다.
하지만 LG 관계자들은 그렇게 여유롭지 못했다. 최향남은 최근 마운드 붕괴로 급전직하하고 있는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LG가 꺼내든 마지막 카드. 그러나 3월초 오른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던 그는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날 등판도 예정보다 빠른 것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자 팀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구속이나 제구력 등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노련하게 현대타선을 막아 나갔기때문이었다. 기록도 좋았다.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에 시즌 첫승.
LG 관계자는 연봉재계약 과정에서의 갈등, 생각지도 못했던 부상 등으로 애를 먹였던 지난 일을 기억하기보다는 『꼭 필요할 때에 에이스가 돌아왔다』며 환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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