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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간담회]잇단 김법무 거취 질문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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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간담회]잇단 김법무 거취 질문에 곤혹

입력
199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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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숙소인 징기즈칸 호텔에서 러시아·몽골 방문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이 주로 장관 부인들의 옷 로비의혹으로 집중되자 대단히 곤혹스러워하며 실망스런 표정이었다. 김대통령은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의 사퇴여부에 서너차례 질문이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예정된 간담회 시간(40분)을 다 채우지 않고 25분만에 『이 정도로 그만하자』며 자리에서 일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_김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거두는 동안 국내에서는 장관 부인들의 옷 로비 의혹이 뉴스가 되고 있다. 어떤 보고를 받았으며 김태정법무장관의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객지에서는 말 안하는 게 원칙이나 하도 심각하니 말하겠다. 출국할 때도 그랬지만, 유리 속을 들여다보듯 투명하게 조사해 국민에 밝혀야한다. 그 결과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솔직히 내 나이로서는 과중한 스케줄인데도 이리 저리 뛰면서 성과를 이루었다. 국내신문이 이런 것을 밀어내고 옷 문제를 대서특필하는데 대해 실망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국민에 걱정을 끼쳐 죄송, 착잡한 심정도 든다.

이 문제를 국민의 정부의 도덕성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 어떤 정권이든 뜻하지 않게 철없는 사람이 잘못을 하고 오해도 생길 수 있다. 모든 것을 감추지 않고 사실대로 밝힐 것이다. (김장관의 사퇴여부는) 조사가 끝나고 진상이 밝혀지면 판단하겠다』

_조사결과 김법무장관 부인의 혐의가 나오지 않으면 유임시킬 것인지.

『아무 것도 정한 바 없다. 여론조사 결과도 받았는데 (퇴진론과는) 차이가 있었다. 일체 선입견을 말하지 않겠다. 조사를 시켰으니 조사결과를 보고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그게 대통령의 자세다. 도중에 이리 저리 처리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옳다고 보지 않는다』

_사직동 팀의 존폐에 대한 논란이 국내에 있는데.

『그런 논란이 있는지 모른다. 사직동팀은 전정권 때부터 있었던 것이다』

_김법무장관은 이 사건 발생 이전에도 검찰항명파동 등으로 문제가 됐다. 기용에 이의가 제기되고 있는데.

『검찰에서 일부 말썽은 있었지만 검찰이 만장일치로 지지하지 않았나. 내 나름대로 적절하고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장관으로 임명했다』

/울란바토르=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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